김현기 (KIM Hyungi, 金賢記)

 

kshy425@naver.com

획일적이고 반복된 현대사회는 우리의 본질적인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만든다. 매일 내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사회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변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본인의 작업들은 이러한 ‘일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이더라도 나는 그러한 일상의 흐름에서 색다른 요소를 찾아 작업으로 이어나간다.

 

<기준 오류>는 단편영화로 제작된 비디오 영상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가장 현대적이고 획일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사회적인 기준에 맞추며 살아갔는가에 대해 보여주었다. 사소한 사회적 기준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 불안해하고 그 기준에 억지로 맞추어 살아가려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현대사회상을 표현하였다. <속>은 이러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비정형적인 욕망들을 다양한 비디오 기법을 통해 표현하였다.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비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환상, 욕망들을 현실로 끄집어 내고 있다. 비현실적인 몸을 취하고 있는 사람, 형태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신체의 일부들 등 우리의 일상 속 내재하고 있는 욕망들을 표현하였다.

 

이렇듯 현대사회의 개인 일상에 집중한 작품들과 함께, 사회의 일상에 집중한 작업은 <Napitalism>이다. ‘Natural’ 과 ‘Capitalism’의 합성어로, 자연의 세계까지 자본주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용되고 판매되는 자연물들의 금액적 가치에 대한 탐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자연물들의 가치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 개인적인 일상에 집중한 작업은 <졸업앨범>이다. 이 작품은 본인의 중학교 학창시절 기억을 기반으로 제작된 졸업 앨범이며, 학창시절 본인을 괴롭혔던 아이를 극단적 외국인 혐오증을 가진 극우 민족주의자 ‘스킨헤드족 (Skin-head)’에 비유하여 그 기억을 표현하였다. 스킨헤드족 이 다른 인종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점이 전학생인 나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작업이다.

 

이처럼 현재까지의 작업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출발하여 영상, 출판, 사진, 사운드, 디자인 등 경계 없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작품으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일상의 잘못된 것들을 작품으로 재해석하여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자 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미쳐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의 일상을 재발견하여 그것들을 다시 끄집어 냄으로써 색다른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주고자 한다.

ⓒ All rights reserved by Hyungi KIM